홈으로
국립수목원을 사수하라(KBS1 취재파일4321)
  • 등록일2007-04-10
  • 작성자정책홍보팀 / 관리자
  • 조회8428

파일 받아서 보기

방송매체 : KBS1
프로그램 : 취재파일4321
방송일시 : 2007. 4. 8
영상시간 : 13분

"2km내 국립수목원 사수위해 과감한 벌채등 극약 처방내려"

국립수목원을 사수하라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수목원이 2Km정도 벌채를 해서 이 피해가 더 이상 확대가 안되도록 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김형덕기자 : 수십년 정성으로 키워온 아름드리 나무들이 순식간에 잘려지고, 숲은 황무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때문입니다. 식목일을 며칠 앞두고 우리 산림의 보고, 광릉숲 코 앞에서 70년된 잣나무 숲이 몽땅 사라졌고, 이젠 국립수목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성공작으로 꼽히던 우리 산림녹화가 치명상을 입을까 걱정되지만 아직 속시원한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나무들이 쓰러집니다. 70년을 꽂꽂히 살아온 아름드리나무들이 체10초가 안되 굉음을 내며 속절없이 쓰러집니다. 얕으막한 야산을 빽빽히
체 던 잣나무들은 예외없이 베어집니다.


백을선(산림생산기술연구소장)"이정도 되면 가슴높이로 했을 때 40~50센치에 달하는 대경목입니다. 이런나무가 벌체된걸 보니까 저희들은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1936년에 절임이 된건데요 절임이 되가지고 저희 때 이렇게 벌체가 된것들이 참 가슴도 아프고 책임도
통감하고있습니다."


앵커-재선충병에 감염된 잣나무숲. 경기도 남양주시 이곳에서 말라죽은 나무 두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것으로 확인된것은 지난달 23일.
주로 남부지방에 소나무를 고사시켜온 재선충병이 이번에는 잣나무에 잇어 그것도 강릉숲 코앞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박문섭(국립산림과학원 박사)"재선충을 갖고있는 북방수염하늘소가 이런식으로 침투를 하거든요. 침투할때는 이렇게 사선이거나 부정입니다.
그런데 우화를 할때는 이런식으로 동그랗게 나오는거죠."


앵커-초비상이걸린 산림당국은 근처 5헥타르 잣나무 2,000그루를 모두 벌목하기로 결정했습니다.그동안 재선충 감염이 확인되면 근처 0.1헥타르
내에 나무들을 벌목해왔던점을 감안하면 산림당국의 충격이 얼마나 컷는지 헤아릴만 합니다. 벌목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고동한(벌채작업 인부)"(영감님 힘드세요?) 네. 힘이 좀 들어요. (빨리 끝내야 된다면서요.) 네. 한 3일안에 끝내야되요."

앵커-잘려진 나무들은 곧바로 파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재선충병을 옴기는 4개충과 그 유충이 빠져나갈수 없도록 1.5센치미터 미만으로 최대한 잘게
자릅니다.


박문섭(국립산림과학원 박사)"이속에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있을지 없을지는 저희가 확실히 알수가없습니다. 그런데 근방에 재선충이 발병이
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빨리 확산을 막고, 참 아까운 아름드리 나무를 이렇게 하는것은 아깝지만 우리가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초토화작전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사흘간의 벌목작업이 끝나자 숲은 큰상처를 드러냈습니다. 잣나무가 심어졌던 지역은 계곡처럼 음푹 패였습니다.서둘러 베어낸 잣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서있는 일부 낙엽송들만 살아남았습니다. 벌목 때 쌓여진 나무들은 곧바로 조각날 운명들입니다. 파쇄된 나무조각들은 벌써
작은 산을 이뤘습니다. 벌목작업때부터 이곳엔 연구원들의 발길도 끈이지 않았습니다.


정찬식(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실제로 소나무재선충 병이 잣나무에서 발견된것이 국내에서 최초이구요. 그리고 이러한 발견 매카니즘에 대해서 더정확하게
연구를 함은 물론, 실제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감염 되는지 감염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신속하게..."


앵커-잣나무재선충병이 어떻게 발병되는지 감염경로에 대해선 현재 알 길이없습니다. 다만, 남부지방에 소나무재선충 확산은 솔수염하늘소가 주범이였지만 이번
잣나무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서 감염되었다는 것만 확인되었습니다.


최강식(국립산림과학원 박사)"추정하건대, 남부지방의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을 누군가 가지고 가서 거기있는 솔수염 하늘소가 나와 파고 들어 나무가 죽고
북방수염 하늘소가 다시 매개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는데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그런 피해목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 근거는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매개충이 나무를 파고들어가면 몸에부터 기생하던 재선충이 번식해 수액통로를 차단하고 나무는 100% 말라죽게 됩니다. 그동안은 재선충이 소나무에만 감염되
소나무 에이즈로 불려왔습니다. 잣나무에서 재선충병이 발견되기는 세계에서도 처음입니다.


한혜림(국립산림과학원박사)"잣나무에서 자연상태에서는 병이 발생이 되어서 보고된것은 저희나라가 처음이고, 잣나무라는 수정 자체가 한반도에서 주로 분포하는
수족이다 보니까 그러한 기존의 보고되거나 알려진 사실들이 정보들이 많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일본을 휩쓸던 소나무재선충병은 20년전 부산 금정산소나무에서 국내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주로 경상도지방을 중심으로한 소나무 숲이 취사율 100%의
재선충병에 파괴되어 왔습니다. 북부지방을 북상하던 소나무 재선충병은 강릉지역으로 확산된후 뜸하다가 갑자기 수도권에서 잣나무재선충병으로 돌변한것입니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소의 활동반경이 매우제한적인점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감연목을 반출시키면서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유력한것으로 추정되고있습니다.


안용준(서울대 교수)"솔수염하늘소가 먹이가 없을때 3km정도 먹이를 찾아서 날라가지만 일반적으로는 100m 정도밖에 이동을 하지않습니다. 따라서, 솔수염하늘소의
연간 이동면적으로 보면 피해확산면적으로 3km정도로 보면 될것..."


앵커-산림당국과 자치단체는 부랴부랴 수도권지역까지 나무검문소를 확대해 설치했습니다. 재선충 감염여부를 진단받고 허가까지 받아야만 나무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성주(남양주시 산림공원과)"무단으로 소나무이동을 하는것을 차단해 방지하는것을 위해서 저희는 3교대로해서 24시간 철저하게 하고있습니다."

앵커-국내산림의보고 광릉숲. 국립수목원입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남양주시와는 불과 2km바께 떨어져있지않습니다. 산림당국이 고규림 5헥타르를 초토화시킨 이유는
바로 이 강릉숲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2,200여 핵타르의 숲가운데 90%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않고 철저히 관리되고있습니다. 국립수목원 직원들 대부분은 요즘
이적막한 숲을 헤치고 다니며 감시활동을 벌이느라 분주합니다.


"우리 강릉지역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나무 하나하나 잘 살펴 철저히 조사해야 해요. 가지 끝이 고사됐다든지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철저히 체크해서 확인
합시다."


앵커-조금이라도 건강하지 않은 나무가 발견되면 쉽게 넘어갈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강원(국립수목원 박사)"재선충 감염의 위험이 있는 나무들을 조사하고 있는대요. 이 나무는 그런 염려는 보이지 않지만 일단 고사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혹시 그러한 증후가 있나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고있는 중입니다."


앵커-조선 세조의능인 강릉의 황실숲으로 시작해 500년 넘게 잘관리된 숲은 그야말로 살아숨쉬는 식물 박물관 입니다. 17배가 넘는 크기의 설악산 국립공원만큼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강릉숲 가운데 천연림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신청된 상태입니다.


김성식(국립수목원 보전연구실장)"숲이라는 가치를 따질때 석굴암이라든가 그런것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서 관리할수록 귀한것처럼 그안에
생물다양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유네스코로 보존할만큼 연구적으로 가치가 굉장히큰것이죠.


앵커-숲이 우거지기엔 아직 이르지만 방문객은 사철 끈이지 않습니다.

김진영(경기도 수원시 서둔동)"휴가내고 어렵게 한번 와봤는데 넓고 좋네요. 사계절에 한번씩와서 1년에 한 네번정도는 와보려고 합니다."

앵커-지금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면 강릉숲의 안전을 결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선충방지에만 급급할게 아니라 이참에
숲가꾸기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전환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유영민(생명의 숲 사무국장)"숲의 질적관리로 전환이 이루어졌을때만 소나무재선충병에 어떤 산림병의 충을 근본적으로 막아내는 길이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지난해 말, 재선충병이 휩슬고 지나간 지역. 우창한 잣나무 숲이었다가 대규모로 벌체되 황무지였던 이곳에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다시금 나무를
심고있습니다. 철사줄처럼 가녀린 묘목들, 자작나무와 완본나무 물푸레나무등 재선충에 안전한 종들입니다.



김선익(경기도 광주시 산림보호팀장)"30년 이상된 나무들을 모두 잘라내고 재선충병에 걸리지않는 검증되고 안전한 나무들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앵커-일본에선 재선충병으로 소나무의 90%가 전멸해 다른 수종으로 대체 됐습니다.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뽑였던 한국의 산림녹화가 자칫하면 치명상을
입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산림당국의 효과적인 방재대책은 물론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수십년간 국민 모두의 정성으로 키워낸 우리숲은
우리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합니다.




첨부파일
  • 취재파일4321.gif [26.9 K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74회)
  • 국립수목원을 사수하라(KBS1 취재파일4321).webm [36.0 M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92회)
  • 국립수목원을 사수하라(KBS1 취재파일4321).mp4 [20.0 M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100회)
  • ※ 첨부파일이 15MB가 넘으면 문서뷰어가 제한 됩니다.